[COLOGNE] Red Sansu: A Landscape Within: Sea Hyun Lee

5 - 30 April 2024

붉은 산수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이세현 작가의 개인전이 독일 쾰른 소재 미하엘 호어바흐 재단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는 작년 3월 유럽 예술의 중심 도시인 독일의 베를린에서 개최된 개인전의 순회전의 일환으로 열리게 되며 기획은 초이앤초이 갤러리가 맡았다

 

군 복무 시절 야간 투시경으로 바라본 북한의 풍경을 붉은 색으로 그리면서 시작된 이세현 작가의 붉은 산수는 분단이라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 관찰하였던, 아름답지만 불안과 위험, 슬픔이 내재되어 있는 독특한 풍경화들로 이어져 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겪었던 다양한 사건들과 변화들을 접하면서 작가는 인간의 삶과 죽음이라는 본질적 문제에 보다 심도 있게 관심을 가지고 이를 그림으로 표현해왔다. “모든 풍경들은 인간의 삶과 관계되어 있다. 누군가 살았거나 여전히 살고 있는, 혹은 살고 싶은 풍경들이다. 그 풍경들은 한국인의 삶의 일부이며, 실존하였던 풍경들이고, 앞으로도 변화 가운데 존재할 사람들과 함께하는 풍경들이다”라고 이세현 작가는 말한다. 유토피아적인 풍경에 대해 그는 “유토피아의 표현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유년시절 고향의 기억, 풍경들로 표현되어지지만, 결국 그 풍경들의 파괴와 사라짐 그리고 분단의 비극 등으로 재해석된다. 그 양면성이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이다” 라고 설명한다.

 

한국처럼 분단의 역사를 안고서 오랜 세월을 살아왔고, 통일 과정에서는 많은 진통을 겪은 독일 사회에서 분단의 문제는 의식적이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독일 국민들이 늘 마음에 지니고 사는 이슈이다. 그래서 이번 개인전을 통해 독일 관람객들이 붉은 산수화를 통해 한 사회가 지닌 역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감상에 대해 보다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문화 속에서 붉은 색이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다. 나는 개인에 따라 느끼고 감상하는 차이를 존중하고 좋아한다. 결국, 붉은 색이 무엇을 상징하는 가는 감상자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나라마다 문화의 차이가 분명 존재하지만, 그 속엔 인류 공통된 관심사 또한 내포된다. 결국, 아름다움과 행복, 슬픔, 고통, 삶과 죽음 등의 영원한 질문과 본질들은 그 차이를 넘어 인류 공통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라고 이세현 작가가 말했듯이 결국 붉은 산수화는 인류가 하나의 공감대를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세현(한국, 1967년 출생)은1989년 서울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 학사 학위를, 2001년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수료하였고 2006년 런던 첼시 미술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수료하였다. 작가의 작품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리움미술관, 취리히 울리지그 컬렉션, 베를린 슈뢰더 컬렉션 등 다수 소장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2007년 영국의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 그룹전, 2010년 독일의 보쿰 미술관 ,2015년 독일 쾰른 미하엘 호아바흐 재단 ,2016년 노르웨이 베스트포센 미술관, 2021년 스위스 베른 미술관 그룹전과 노르웨이 베르겐 미술관의 개인전 등 유럽 각국에서 활발히 활동을 해 온 이세현 작가의 행보를 이어간다.

 

기획: 초이앤초이 갤러리

장소: 미하엘 호어바흐 재단, 제 1 전시장 (Wormser Str. 23, 50677 Köl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