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Future Elegy For a New Life: Gijeong Goo, Hyunjin Park, Soeun Bae

1 - 30 September 2026

다시 한번 상실을 되새기자 무언가를 잃고, 공백을 마주하고, 그리고 이제 다른 무언가를 위해 새롭게 열려 있는 땅을 바라보는 과정.                                                                         새로운 무언가.

                                              망각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무엇이고, 삶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새로운 물질, 모델, 데이터, 가능성, 개념, 그리고 어쩌면

                                                                                    새로운 슬픔, 돌봄, 삶과 죽음?

분자들이 끊임없이 재배열되며 새로운 몸들을 만들어낸다. 몸들은 합성물이고, 안드로이드이며, 휴머노이드이고, 인간이며, 자연이고, 구조물이다.

                             전선 > 왁스 > 실리콘 > > >> 그리고 햇빛.

이들은 형태를 넘나들고 변형하며, 몸이란 무엇인지, 생명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존재를 뒤따르는 모든 것들을 어떻게 받아드릴 있는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뒤흔든다.

 

미디어, 양식, 감각이 뒤섞인 네트워크 현장 속에서 우리는 식물이 되고, 몸이 되고, 이미지가 되고, 형상이 된다. 박현진의 환영들, 배소은의 생체적 아카이브 파편들, 그리고 구기정의 식물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우리이고, 우리는 그들이다. 원한다면 당신은 줌의 디지털 잔재일 수도 있고, 나는 송이 장미일 수도 있다.

  

-        sam blumenfeld

 

초이앤초이 갤러리는 구기정, 박현진, 배소은 작가 3인이 참여하는 새로운 삶을 위한 미래의 비가 개최한다. 작가는 포스트휴머니즘(post-humanism)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 관점에서 생물학적 죽음의 필연성에 대한 응답으로 ()생물적 환경을 구축하며, 환경 전시된 새로운 형태의 들은 각각의 형태와 물질성을 통해 서로 간의 대화를 이어간다. 그들은 여러 층위의 현실이 중첩되는 현대사회 속에서 존재하는 방식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며, 지극히 인간적인 돌봄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인간성의 범주와 의미를 확장한다.

 

구기정 생물, 자연, 그리고 기술의 형태를 시각 미디어 작업으로 번역한다. 작가의 작업을 통해 작품의 주제는 현실과 디지털의 경계 사이 배치되며, 과정 나타나는 모순적인 언어는 다시 작업의 원동력이 된다. 전시장에 자리잡은 The Transparent Rendering Apparatus, 2025’ 인공적으로 제작된 금속 오브제를 살아있는 식물과 나란히 배치한다. 계속해서 자라고 시드는 식물은 전시 기간 내내 지속적인 관찰과 돌봄을 필요로 한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끊임없이 변주되는 구기정의 자연은 렌더링을 거쳐 가상현실과 맞닿고, 광경은 지구의 주도권이 인간으로부터 자연으로 되돌아가는생명세(Biocene)’ 대한 비전을 암시한다. 작가의 작업은 생명과 비생명 사이의 변화하는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질문은 새로운 형식의 삶이 탄생했음을 알리는 메아리가 되어 이번 전시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박현진 전통, 역사, 민담과 신화를 결합하여 삶과 죽음, 인간과 비인간, 돌봄과 애도의 사이를 부유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개는 그녀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모티브로, 현세와 이후를 잇는 경계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전시에 등장하는 마리의 개는 지하세계를 지키는 개의 머리를 가진 케르베로스의 신화에서 비롯된다. 케르베로스의 머리는 봉숭아로 물들인 해골로 재해석되고, 각각의 해골에는 개와 식물, 여성의 신체를 결합한 골격이 연결된다. 박현진은 야수적인 상징으로 여겨져 케르베로스의 형상에 인간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사랑을 기다리며 봉숭아로 손톱을 물들이던 한국의 전통을 암시하며 기다림, 민족성, 여성성 등의 부제를 상기시킨다. 작가의 작업들은 확고한 메세지나 결론을 제시하기보다는, 기억의 허상과 육체의 실상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결과는 생물, 무생물, 탈생물적인 존재들이 모두 머무르는 비공간적인 공간이다. 공간에서 작가는 하나의 생명을 이루는 것이 무엇인지 뒤돌아본다. 그리고 삶의 끝으로 여겨졌던 순간이 이미 지나갔을 , 죽음의 경계를 넘어선 생명을, 그리고 남겨진 우리 자신을 어떻게 돌볼 있을지 질문한다.

 

배소은 배척되고 고립되었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돌봄의 대상이 있는 탈생물학적 안드로이드 신체들을 만든다. 작가의 오브제는 다정하고, 퀴어적이고, 긴밀한 연대를 나눌 있는 트랜스휴머니즘적 연인들, 포스트휴머니즘적 존재들이다. 실리콘은 유리를 감싸고, 반투명한 몸들은 서로에게 이끌리며, 새로운 형태의 신체 부위들이 전시장 바닥을 어루만진다. 생리학적인 법칙에 벗어난 모습의 오브제(존재)들은3D 모델링, 몰드 제작, 캐스팅을 통해 만들어지고, 물리적 현실과 디지털 현실이 교차하는 지점에 머무른다. 금속, 플라스틱, 실리콘, 레진, 종이와 드로잉이 작가 본인의 신체를 아카이브 모델과 결합되어 전시장을 거느린다. 그리고 이들의 피부와 살결을 어떻게 어루만지고, 쓰다듬고, 돌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작가가 제시하는 트랜스휴머니즘적 고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