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ix Love: Marlon Wobst

11 July - 6 August 2026

초이앤초이 갤러리는 7 11일부터 8 6일까지 독일 작가 마를론 봅스트(Marlon Wobst) 개인전 Six Lov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한국 개인전으로, 회화 작품과 더불어 지난 10 년간 지속적으로 탐구해 펠트 태피스트리 작업을 함께 선보인다.

 

봅스트의 화면에는 수영장에서 보내는 오후,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웃음, 공원에서의 도미노 게임과 같은 평범한 장면들이 펼쳐진다. 전시 제목인 Six Love》는 도미노 게임에서 승리를 축하하며 외치는 표현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카리브해 지역의 사회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표현이자, 작가가 베를린에서 친구와 이웃들과 함께 즐겨 하는 도미노 게임과도 맞닿아 있다. 봅스트는 거창한 모험이나 극적인 서사를 제시하기보다 삶의 중요한 사건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소소한 순간들에 주목한다. 무심히 지나쳐 버리기 쉽지만, 결국 우리를 형성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일상의 의례와 스쳐 지나가는 만남들이다.

 

그의 작품 인물들은 종종 공동의 공간 함께 존재하는 집단의 형태로 등장한다. 개인들 사이에 형성되는 친밀한 관계와 유대는 작가가 구축한 몽환적인 풍경 속에서 중심적인 위치에 있다. 따뜻하고 서정적인 화면 파스텔 톤의 형상들은 기쁨과 멜랑콜리 사이를 오간다. 인물들은 주변 환경 속으로 스며들고 흐려지며,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 어딘가에 부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작품 순간들 또한 일시적이고 유동적이지만, 동시에 공동체와 연대, 그리고 함께 모인다는 단순한 행위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형태가 분명하지 않은 인물들은 관계와 기억 같은 비정형적인 것들의 연약함을 암시하는 듯하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의 도상과 마찬가지로 명확한 메시지나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의 작업은 판단을 유보한 , 변화와 이행의 상태 자체를 포착하는 경계적 공간에 머문다.

 

펠트 태피스트리 작업은 봅스트의 작업을 다른 시각으로 경험하게 한다. 염색된 양모를 사용해 제작된 작품들은 벽면에 직접 설치되며, 회화와는 구별되는 독특한 물질적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의 펠트 작업은 회화에서 출발해 양모로 옮겨지는 과정을 거치는데, 과정에서 익숙한 장면들은 새로운 촉각성과 물성을 가진다. 부드러운 재료의 특성은 화면 인물들을 더욱 강조하는 동시에 다시 흐릿하게 만들며, 신체와 배경 사이의 경계를 한층 모호하게 만든다.